다보스포럼에서의 인공지능: ROI와 보안

다보스포럼에서의 인공지능: ROI와 보안
Photo by Evangeline Shaw / Unsplash
💡
Editor's Pick
- 다보스포럼 분위기 휘어잡은 주제, 인공지능
- 특히 투자금 회수와 보안에 대한 경고 가득
- 젠슨 황은 "물리적 인공지능의 시대 열릴 것" 예언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인공지능의 수익성과 보안 문제가 대두됐다. 최근 ‘인공지능 거품론’이 떠오르고 있는데, 그런 표현이 직접적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그 말을 상기하기에 충분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의 미래를 비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ROI

포춘에 의하면 포럼 참석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과대광고를 멈추고 실제 성과(즉 ROI)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할 때라는 것으로, 이는 인공지능이라는 분야가 수년 간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빨아들인 데 비해 수익을 되돌려주지는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꼬집은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나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인공지능이 모든 산업을 바꾸고, 노동의 방식도 바꾼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 왔었다. 그러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중요하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해왔다. 실제 인공지능이 보여준 성능들이 막강했기에 이러한 주장들에 힘이 실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강력함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의 유용함으로 이어졌는가’에 대한 주제는 잘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이 실제로 뭘 하고 있으며 얼만큼의 도움을 주고 있는지, 우리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죠. 인공지능이 어떤 업무를 대신하고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아껴주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이득이 얼만큼 있었는지 세부적으로 계산하고 파악해야 할 때입니다. 기업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매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냉철하게 파헤쳐야 하겠고요.” 포럼에 참석한 여러 기업 리더들이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포춘은 보도하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즈는 “다수 기업이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PwC 의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사업성이라는 측면에서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손해만 유발하는 요소”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은 실패한 기술이라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외쳤다는 건 아니다. 발전과 확산의 방향이 조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멋지고 강력하고 편리하다”는 광고문구만 보고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게 이번 포럼의 주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보안

인공지능이 빠르게 도입되면 될수록 보안 개념이 더 중요해진다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제로트러스트와 ‘최소 권한의 법칙’이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강조됐다”고 한다. EY와 KPMG 등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들도 발언권을 얻어 “현재 인공지능 분야의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이라고 지적했다고 하며, 특히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아이덴티티 및 라이프사이클 관리 부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인공지능 관련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책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특히 금융권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었다고 사이버매거진은 보도했다. 다른 산업에 비해 금융 업계가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보안 대응력이 뒤쳐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하며, 시급하게 인공지능 리스크 관리 체계가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는 경고가 뒤따랐다고 한다. 대표적 기술 기업인 HPE와 오픈API의 관계자들 역시 인공지능으로 인한 보안 리스크가 시급한 문제임을 알렸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중요한 건 이 경고들 전부 ‘사용자들이 들어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리스크라는 것은 대부분 사용자가 인공지능을 위험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다보스포럼에서 나온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모델 그 자체가 허술해서 생기는 문제보다, 모델을 가져다 쓰는 쪽에서 허술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훨씬 많다는 의미다. HPE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스스로 관련 리스크를 제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픈AI 측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각종 프라이버시 및 사회적 위험을 사용자가 늘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사용자(사용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사용자와 같은 권한을 부여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은 여러 분야에서 루트 권한을 가지고 사용자 대신 여러 가지 업무를 자동으로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쇼핑, 결제, 결재, 개발, 자료 검색 및 요약 등이 포함된다. 인공지능이 높은 권한을 가지고 사람 대신 중요한 일을 처리한다고 했을 때, 인공지능은 수상한 것이나 의심스러운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갖지 않으며, 따라서 위험 요소를 알아서 걸러내지도 못하고, 그런 경험들을 학습 재료로 삼지도 못한다. 그래서 누군가 인공지능이 처리하는 텍스트에 악성 명령을 슬쩍 삽입하면 인공지능은 그걸 그대로 실행해 사실상 악성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사고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나 제공 업체가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환상을 투자자들이 서서히 벗어가는 분위기가 포착됐다고 할 수 있다. 그 환상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대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나오는 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IT 업계에서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게 사용하라’는 경고를 공식적으로 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도 포착됐다. 인공지능 특수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패널 토의를 통해 “물리적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의 세계에 갇혀 있던 인공지능이 바야흐로 물리 공간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견으로, 가까운 미래에 이는 로봇 운용과 자율 운송 등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

by 문가용 기자(anotherphase@thetechedge.ai)


인공지능 때문에 늘어나는 자동화 트래픽, 보안 사고의 씨앗
💡Editor’s Pick - 자동화 트래픽 크게 늘리는 인공지능 서비스들 - 나쁜 트래픽 아니어도 ‘봇 트래픽 증가’ 만으로도 문제 -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 되는 것이 불안의 근원...가시성 확보 필요 LLM이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이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봇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는 중이다. 동시에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고 광범위하게 도입되면서 자동화
AI 프레임워크 체인릿에서 발견된 취약점 2개, “매우 위험”
💡Editor’s Pick -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체인릿에서 파일 읽기와 SSRF 취약점 나와 - 체인릿 개발지에서 새 버전 발표함으로써 문제 해결 - 비슷한 프레임워크들에서 비슷한 문제들 계속 나오는 중 인기 오픈소스 인공지능 프레임워크인 체인릿(Chainlit)에서 2개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이를 익스플로잇 하는 데 성공할 경우 공격자는 피해자의 클라우드 환경에 진입해 각종 데이터를

Read more

가장 ‘핫’한 인공지능 도구 둘, 멀웨어 배포처로 활용돼

가장 ‘핫’한 인공지능 도구 둘, 멀웨어 배포처로 활용돼

💡Editor's Pick - 인공지능 도구 클로드코드와 몰트봇, 악성코드 유포 - 인공지능이 스킬을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다는 사실 악용 - 공격자는 단일 인물 혹은 세력...신원 파악은 아직 현 시점 인공지능 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도구인 클로드코드(Claude Code)와 몰트봇(Moltbot)이 악성코드 유포에 악용됐다는 사실이

By 문가용 기자
음악 레이블 빅3와 스포티파이, 안나스아카이브 고소

음악 레이블 빅3와 스포티파이, 안나스아카이브 고소

💡Editor's Pick - 얼마 전 스포티파이에서 8600만 곡 가져간 안나스아카이브 - 스포티파이와 빅3가 뭉쳐 이들 고소 - 현재 안나스아카이브는 침묵 중...가처분 명령만 내려져 책과 논문 등을 불법으로 모아 배포하는 사이트인 안나스아카이브(Anna’s Archive)가 갑자기 음악에 손을 댔다가 세계 거대 음악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기

By 문가용 기자
무기 정교하게 가다듬은 북한, 한국은 비상

무기 정교하게 가다듬은 북한, 한국은 비상

💡Editor's Pick - 북한의 래버린스천리마, 세 그룹으로 나뉘어 - 기존 래버린스천리마에 암호화폐 탈취 전문 그룹 두 개 - 늘 그랬듯, 한국을 공격 훈련장이자 실험 무대로 활용할 듯 북한의 악명 높은 해킹 그룹 래버린스천리마(Labyrinth Chollima)가 세 개의 조직으로 분파했다고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분석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

By 문가용 기자
[모집] 더테크엣지의 ‘테크 영어 루틴’인 톡섹을 공개합니다

[모집] 더테크엣지의 ‘테크 영어 루틴’인 톡섹을 공개합니다

💡Editor's Pick - TTE TalkSec이라는 소그룹 영어 모임, 곧 시작 -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 그 자체라기보다 영어 정복 '루틴' - 이른 아침 혹은 저녁 늦게...양자택일 얼마 전 저희 더테크엣지에서는 ‘테크와 보안 분야의 영어를 같이 익히는 모임’에 대해 공지를 올렸습니다. 대략의 얼개만 공개한 상황에서 적잖은

By 문가용 기자